이 글은 여성질환·갱년기 한의원 치료 안내의 일부입니다.
갱년기 안면홍조·불면 치료
갑자기 얼굴과 목으로 열이 확 오르고, 잠시 뒤 땀이 나면서 식습니다. 몇 분이면 지나가지만 하루에 몇 번씩 반복되면 일상이 흔들립니다.
밤에 반복되면 잠에서 깨고, 그 다음 날 컨디션이 무너집니다.
이 증상을 의학적으로는 혈관운동증상이라고 부릅니다. 갱년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고, 폐경 전후 수년간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생기나
에스트로겐이 줄면서 체온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의 기준점이 불안정해집니다.
실제로는 체온이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도 몸은 “덥다”고 판단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땀을 냅니다. 그래서 열감이 갑자기 시작되고 갑자기 끝납니다.
밤에 나타나면 야간 발한이 됩니다. 땀 때문에 잠에서 깨고, 다시 잠들기 어려워지고, 수면이 조각나면서 낮 동안 피로와 짜증이 이어집니다.
이 고리가 갱년기 삶의 질을 가장 크게 떨어뜨리는 부분입니다.

이런 증상이 함께 옵니다
- 얼굴·목·가슴 위쪽으로 올라오는 열감
- 열감 뒤에 이어지는 발한, 때로는 오한
- 밤중 각성, 다시 잠들기 어려움
- 가슴 두근거림
- 감정 기복, 이유 없는 불안이나 짜증

한의학에서 보는 관점
한의학은 이 상태를 위쪽에 열이 몰리고 아래쪽은 오히려 차가워진 불균형으로 봅니다.
얼굴은 화끈거리는데 손발은 차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것입니다.
배경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음(陰)이 부족해 열을 눌러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스트레스로 기가 뭉쳐 열이 위로 치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기력과 냉증이 더 두드러지는 경우도 있어, 무조건 열을 내리는 약을 쓰면 오히려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진찰에서 이 갈래를 나누는 일이 중요합니다.

치료
1. 한약 — 위 갈래에 맞춰 처방합니다. 열감이 주된 경우와 무기력이 주된 경우의 처방이 다릅니다. 수면이 특히 무너져 있다면 그 부분을 함께 다루는 약재를 넣습니다.
2. 침 치료 — 열을 아래로 내리고 순환을 돕는 경혈을 씁니다. 어깨와 목 주변 긴장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 그 부위도 함께 봅니다.
3. 뜸 — 아랫배와 손발이 찬 경우 전자뜸으로 하복부를 덥히는 치료를 병행합니다. 위쪽 열감이 있다고 해서 아래를 덥히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호르몬 치료를 받고 계시다면
호르몬 치료는 혈관운동증상에 효과가 확인된 치료입니다. 이미 받고 계시다면 그 치료를 유지하시는 것이 우선입니다.
한약 상담을 오시는 분들은 대체로 이런 경우입니다.
유방암 병력이나 혈전 위험 등으로 호르몬 치료를 받기 어려운 경우, 부작용으로 중단한 경우, 중단했더니 증상이 다시 올라온 경우입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약 이름을 그대로 알려주세요.

생활에서 함께 할 것
카페인, 술, 매운 음식은 열감을 유발하는 흔한 방아쇠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증상이 시작되는지 며칠만 기록해 보시면 본인의 방아쇠가 보입니다.
옷은 얇게 여러 겹으로 입어 그때그때 벗을 수 있게 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침실 온도는 조금 서늘하게 유지하시고, 잠들기 전 한두 시간은 화면을 줄여보세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수면의 질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잠들기 직전의 격한 운동은 오히려 각성을 높입니다.

